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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 모란은 피지 않는다 감상

category [K] snack 2023. 8. 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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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3.08.14
(기존 최초 작성일 2023.07.14)
기존 감상글에 내용 추가함.
계속 읽다 보니 더 좋다.

 
 
모란은 피지 않는다
원작: 밤꾀꼬리
 
줄거리: 인적 드문 산골 마을에 간만의 경사가 생겼다. 바로, 아이들의 글공부 선생 ‘유운’의 혼례식. 봉변당할 뻔한 여인을 구해주었다가 장가를 들게 되었다니 이 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그러나 이 경사스러운 날. 유운은 식장 뒷방에 헐떡거리며 갇혀 있었다. ‘대체 왜 이런 꼴이…….’ 미혼약에 취해 사지가 마비된 유운은 얼굴마저 점점 풀어지고, 신랑이 원치 않는 혼례는 착착 진행된다. 그리고, “……저렇게 웃을 사람이 아닌데?” 제 옛 대사형을 만나러 온 ‘염승한’이 그런 유운을 발견한다. 사형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단박에 알아챈 승한은신랑 도둑질에 나서는데…….
 
 
 
주인공: 염승한
주인수: 모용유운
 
 
 
 
-천추세인 드씨로 무협을 처음 접할 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상태로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정도 들으니 익숙해졌다.
이젠 무협물도 재미있게 읽고 듣는다.
 
 
밤꾀고리님 ‘악우’도 무협인데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찾아봤다.
섭우춘빙은 너무 길어서 2권짜리인 ‘모란은 피지 않는다’를 읽었는데 ‘섭우춘빙’ 연작이었다.
섭우춘빙에 등장했던 주인공의 사형들(대사형 모용유운, 둘째 사형 염승한) 이야기였다.
 
읽고나서 스토리가 짧은 게 아쉬웠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평범한(?) 사형-사제 관계였는데
치료를 위한 접촉을 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한 상대의 진심을 보게되고 점점 서로를 향한 감정을 느끼며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도 좋다.



 

모용유운


미워할 수 없는 유운
‘섭우춘빙’에서 스승 예진랑을 배신하고 혈교와 손잡았던 유운은 자신이 이간질과 질투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걸 깨닫는다.

예진랑은 유운의 단전을 막고 파문한다.
즉, 유운은 일반인이 됐다.
유운은 섭우춘빙에서 악역이었던 만큼 모란에서도 잠깐이나마 그때처럼 나쁜 생각을 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열등감, 질투, 생각, 감정 그리고 후회, 반성을 한다.

유운이가 느끼는 질투, 열등감, 패배감, 모멸감은 그런 상황에 닥쳤다면 누구나 한 번쯤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그런 상황에 처했다고 모두가 유운이처럼 열등감을 느끼는 건 아니겠지만 유운이처럼 느낄 수도 있기에 그냥 유운이가 안쓰러웠다.

섭우춘빙에서 유운이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을 거둔 스승마저 배신한 건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예진서(예진랑의 누나)가 살인 목록 중에서 모용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유운은 그런 삶을 살지 않아도 됐을 거다.
결국 예진랑이 유운을 거뒀으니 업보를 거둔 건가 싶지만.

모용세가가 전멸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까진 안 됐을 거 같다.
물론 타고난 성격때문에 모란에서도 언급됐듯 진랑을 만나지 않은 승한이를 만났다면 타락했을지도.
어쨌든 그건 혼자서 파멸하는 거니까;;
 
유운이 어렸을 때 겪었던 그 모든 충격은 결국 현재의 유운이 쉽게 질투를 느끼고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상황을 겪었다고 유운처럼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모란은 피지 않는다 후기 중에 유운에게 감정이입하면 눈물이 난다는 후기 보고 정말 격하게 공감했다.
모란 읽다가 유운이에게 감정 이입해서 몇 번이나 눈물이 났다.
 
내 것이라 생각했는데 빼앗기는 거 같고 뭔가 불합리한 거 같고 그래서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누리고 있었을 때는 알지 못하다가 모든 걸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깨달은 유운은 자신이 대공자일 때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고, 해탈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닥치면 실수했던 행동을 다시 하게 되고.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유운이 다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추스르고 애쓰는 모습에 더 유운에게 감정이입했던 거 같다.
 

 

유운의 비참함
섭우춘빙 외전 화촉에서 예강오x단우효 결혼식 장면 마지막에 승한이 대사형 보러 가야겠다는 부분 보고 유운이 결혼식이 생각나며 마음 아팠다. 

예강오x단우효 결혼식 준비에 예진랑(유운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한 사부)이 참여하고, 
신부측(단우효가 황제의 아들이라 예강오를 신부라고 하며 결혼함), 즉 흑천에서 준비한 예물은 화려하고 그 양도 엄청나서 사람들이 놀랄 정도 고,
단우효의 어머니인 황제가 축하 꽃비를 뿌리는 그런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그런 화려한 결혼식에 참여한 승한이 찾아간 유운의 결혼식은 강제로 치뤄지는 혼례였고 그나마도 유운은 강제로 약을 섭취하여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강제로 급하게 이뤄지는 결혼식이라 당연히 유운이 존경하는 사부님은 참여도 하지 않고 결혼 준비에 참여하지도 않은 결혼식이었다.
승한은 유운의 혼례를 보고 기이하게 여겨 유운의 방을 찾아가 구출했다.

섭우춘빙에서 유운이 잘못한 게 많아서 죗값을 치르는 거지만
예강오x단우효 혼례와 너무 대비돼서 유운이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화려한 강오의 결혼식과 대비되는 비참한 결혼식. 
작가님, 이런 대비로 모란을 시작하시다니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유운이 자신의 성품과 욕심을 인정하고 욕심이 생길 일을 원천차단하려는 노력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구나 싶었다.
보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란 보면 가지고 싶고 자꾸 욕심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유운을 보며 또 감정 이입했다.

 

-'모란' 마지막에 유운이 승한을 흑천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하는데 이 장면 보고 유운이 승한을 자신의 방법으로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게 느껴져서 찡했다.

승한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자리(차기 흑천주)를 돌려주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유운이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어그러진 것들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모습에 찡했다.
 
유운은 예진랑이 승한을 흑천으로 보내라고 했다면 기꺼이 보냈겠지 ㅠㅠ
하지만 승한은 절대 유운을 떠나지 않을 거다.
유운이 도망가면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올 승한이다. 
 
 
 
-유운이 승한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명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눈물 났어 ㅠㅠ
감정을 모르지만 유운이 십만대산에서 마음 둘 곳 있기를 바라며 혼자서 모용세가의 상징인 모란꽃을 심은 승한.
그런 승한에게 서투르게 고백하는 유운.
최고의 장면이었다.
 

 
“굳이 옮겨 심지 않아도 이미 모란은 네 곁에서 피는 것을.”
 
간신히 문장을 완성한 유운의 손을 끌어다 제 뺨에 비비며 승한이 물었다.
 
“언제부터입니까?”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모란은 피지 않는다 [BL][단행본] 2권 | 밤꾀꼬리

 
 
서툰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이 장면 보고 눈물 흘림 ㅠㅠ


 

승한도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간질간질했다.
 

“남에게 내주기 싫다면 더 단단히 붙잡고 계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지천명까지는 저를 독점하셔야 남은 생 동안 안심하실 수 있을 텐데…….”

저는 백 년을 살 테니 그 절반인 오십 살만 넘기면 유운이 독점할 수 있을 거라는 사탕발림이었다. 

모란은 피지 않는다 [BL][단행본] 2권 | 밤꾀꼬리

 
 
사이코패스인 승한 나름의 표현이 참 좋다. 
 


염승한
염승한


염승한 캐릭터 정말 매력 있다.
예진랑이 진솔하게 얘기 나눌만한 제자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여유로우며 능청스럽고 주변에 관심 없지만 자신의 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챙긴다.
유쾌하고 분위기를 잘 조절한다.

비록 감정이 결여되고 사이코패스에 모용유운에게 집착하지만 그 행동과 말만큼은 순정남이다.
하…능글공 승한이 최고~~~
 
능청스럽게 할 말 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게 말하는 화법을 가진 승한~
맞는 말만 함~~

결혼식 때 신부(예강오) 손에 물 묻히게 하면 흑천과 백라궁의 친선이 깨질지도 모른다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단우효 움찔한 장면 웃겼어 ㅋㅋㅋ (섭우춘빙 외전 부분)
 
 

 
-예진랑이 거둔 세명의 제자가 전부 집을 나가서 진랑이 안타까웠는데
작가님 트윗 보니 진랑은 제자들이 각자 짝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진랑 진짜 멋진 사람 ㅠㅠ
진랑 사부님 금쪽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후기 보고 빵~터짐ㅋㅋㅋㅋㅋㅋ
 


 
-섭우춘빙 웹툰이 리디에 있다. 
1부 완결.
유운이와 승한이 그림 좋다.
 
 
 
-웹툰 작가님이 그린 SD인데 귀여워 ㅋㅋㅋㅋ
 
 
 

 
 
웹툰 작가님은 역시 다르다.
각 캐릭터를 무척 잘 표현하셨다.
 
늘 불만인 첫째 모용유운, 아무래도 좋은 둘째 염승한, 예진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셋째 예강오
그런데, 첫째 화분 보면 스승인 예진랑의 사랑이 부족하지 않아.
그걸 본인만 몰랐던 유운이었지.
 
 
 
-작가님~~승한유운 스토리로 더 주세요 ㅠㅠ
작가님이 지금 리디에서 신작 연재하고 있어서 불가능이지만 기다립니다.
(+ 작가님 트윗 보니 내년에 나올 거 같아!!! 진짜 좋다 ㅠㅠ)
 

 



 
-섭우춘빙에 예진랑 이야기 있어서 그거라도 읽어보려고 했더니 새드엔딩이네;;;
피해야지.
아쉽다.
 
 
 
 
-밤꾀꼬리님 악우도 진짜 재미있는데~~~~
드씨로 안 나오나?!
드씨 기다립니다~~~
 
악우 웹툰 그림도 정말 잘 뽑혔다. 
동네사람들~~~악우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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